아프리카의 경우, 지난 20년간 농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과 정부의 투자 감소가 있었으며 이는 식량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또한 필수자원을 가장 필요로 하는 지역에서 오히려 자원의 순유출이 일어나는 불공평한 경제 분배 시스템, 수십 년간의 부정의하고 정체된 정치체제의 도래는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5년까지 기아와 빈곤을 반으로 줄이자는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MDG: Millennium Development Goals)에도 불구하고 사하라 이남(Sub-Saharan Africa)은 현재 심각한 식량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2005년에서 2008년 사이 사하라 이남의 주요 식량인 옥수수와 밀의 가격은 83%까지 올랐으며, 이와 같은 식량 가격의 대폭 상승은 약 4천 4백만 명의 사람들을 극도의 빈곤과 기아 상태로 몰아넣었습니다. 현재 사하라 이남의 옥수수와 콩의 가격은 2007-08년에 30개국에서 발생했던 식량 폭동 당시의 가격을 넘어섰으며, 밀의 가격 또한 유래 없는 상승을 겪었습니다.

특히 가뭄, 높은 식품 가격, 만성적 빈곤 등은 사헬(Sahel) 지역의 수백만 명을 위기에 빠뜨렸습니다. 이 지역의 천6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영양 실조와 식량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영양실조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로, 이로 인해 생명을 잃는 사람들의 수가 HIV/AIDS, 말라리아, 결핵 때문에 생명을 잃는 모두를 합한 것보다 많습니다. 그 이유는 영양 결핍이 면역력의 약화를 초래하여 빈민들을 또 다른 질병에 취약한 상태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영양실조(malnutrition)로 가장 고통 받는 사람들이 주로 젊은 어머니와 아동들이라는 사실도 주목해야 합니다. 영양을 정상적으로 섭취하지 못한 여성들은 병약하고 체중이 낮은 아기를 낳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지속적인 굶주림과 영양 결핍은 유아들의 신체적, 정신적 발달(physical and mental development)을 저해하며 심각한 경우 유아들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식량안보(food security)는 빈곤국가 국민들의 생사와 직결돼 있습니다. 식량안보를 달성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선택의 여지는 없습니다. 식량안보는 즉시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입니다.

식량안보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농업의 발전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빈곤국가의 대다수 국민들은 농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의 인구 중 2/3은 농민입니다. 그렇기에 농업 부문이 발전해야만 굶주리고 식량위기(food insecurity)에 처한 수많은 사람들도 도울 수 있습니다. 농업 부문에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이처럼 막대한 인구가 기아로부터 구제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후변화(climate change), 농산품 가격의 변동, 인프라의 부족 등이 농업의 부흥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개발도상국이나 빈곤국가들의 농업 발전에 가장 큰 장애물은 선진국 농업 생산품이 지닌 가격 경쟁력(price advantage)입니다. 정부에서 지급 된 보조금을 덕분에 값이 싼 선진국의 농산물들에 대해 빈곤국가와 개발도상국의 농산물은 어떠한 경쟁력도 가질 수가 없습니다.